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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이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그러하듯이, 예상 입주자 약 2만 명의 연령대를 분석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검토하고 입주자 입장에서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가 있었다.
김동술 회장은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작은 도시 개념으로 접근했다. 규모가 크다 보니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이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그러하듯이, 예상 입주자 약 2만 명의 연령대를 분석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검토하고 입주자 입장에서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가 있었다.
입주자들의 실질적 편의와 이익을 우선으로 고려한 노력이 인정받은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시공사와의 마찰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단순한 단지 계획을 넘어 도시 계획으로 관점을 확장하게 된 계기가 된 프로젝트로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이 추구하는 바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도시 개념에서 출발해 사용자 중심으로 생각한 결과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단지 내에 지하 순환도로를 설계했다. 단지가 넓기 때문에 주동과 지하 주차장은 약 네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모든 위치에서 원활한 차량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각 구획을 지하순환도로를 통하여 연결한 것이다. 또한 지상으로는 이사 트럭이 다닐 수 있는 도로를 설계했다. 이사의 편의는 물론 자차 보유자들의 접근과 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자차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은 평수는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 쪽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사용자 편의성과 입주민의 이익을 우선한(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의 설계안은 시공사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건축 비용이 더 들면 시공사의 이익이 적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합의 비대위 역시 강하게 반대했다. 아마도 시공사와 모종의 공감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현장 사무실로 몰려와 거칠게 항의했는데, 심지어 책상을 내리쳐 책상 위 유리가 부서지기도 했다. 그런 저항에 대해 김동술 회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입주민에게 진짜 이익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비대위 소수의 의견이 아닌 입주민 전체의 의견을 모아 얘기해 달라고 했다. 당연히 입주민의 이익을 우선한 설계를 입주민이 반대할 이유는 없었고 담의 설계안대로 진행되었다.
어려운 과정이었으나 자부심을 가질 일도 있었다. 잠실2단지는 최고 33층으로 계획되었는데 건축물 입면차폐도(입면적의 합계를 단지의 가장 긴 길이로 나눈 값으로, 면적인 규제가 아니라 선적인 규제) 적용 시 층수가 제한되어 30층 이상으로 설계할 수 없었다.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은 입면차폐도가 권장 사항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단지를 관통하는 통경축을 계획하는 등 적용 완화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였고 심의를 통하여 최고 33층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