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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경기도 부천시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5층 높이의 중동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개발 당시 부천시 신시가지 발전상에 부합되도록 고려되었다. 특이한 점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단지가 양쪽으로 나뉜 것이었다.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두 단지의 관계를 연결해 연관성을 갖게 하는 데 포인트를 두고 준비했다.
당시 응모했던 회사는 서울과 인천의 쟁쟁한 회사들이었고,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은 규모가 가장 작았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단위면적당 설계비를 적는 순서로 진행되었고, 프레젠테이션 점수와 설계비 점수를 합산하여 당선자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황용연 부회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조합은 투표를 진행했는데, 투표 후 결과를 알게 된 한 조합원이 황용연 부회장에게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이 1등이라는 말을 전했으나 정작 당선자 통보는 받지 못했다.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이 선정되었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진행이 안 되자 주민들에게 그 내용을 알리고,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을 적은 A4 용지 두세 장 분량의 호소문을 만들어 2,500세대에 달하는 기존 세대들에게 배포했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서 황용연 부회장과 담의 직원 30여 명은 비가 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합원이 원하는 재건축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이 진심을 다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그리고 왜 진행이 계속 늦어지는지 등에 대해 주민들에게 호소했고 주민들의 질의에 전문적이고 믿음직한 답변을 했다.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의 이러한 노력을 통해 조합 위원장의 불공정한 관여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담의 능력과 진심을 택해 마침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젝트 수주를 넘어 불공정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자세, 그리고 직원의 단합된 힘과 진심이 이긴다는 교훈을 준 프로젝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