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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 출범 후 의욕적으로 진행한 현상설계 프로젝트로 김제시의 실내체육관과 청소년수련관 각 한 동씩 두 동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황용연 부회장의 고향이 속한 전라북도에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했다. 지역 주민이 많지 않은 곳에서 실내체육관은 체육관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기능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각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의 가변성 확보를 우선하였다. 청소년수련관은 안전한 보행자 동선 계획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해당 지역이 백제에 속했던 곳이라 외형에 백제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모티브로 사용해 기능성은 물론 형태미도 잘 갖춘 설계를 완성했다. 평가 전, 출품한 회사들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브리핑했는데, 주민 대다수가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의 출품작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기에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리 완성도가 확연히 낮아 보이는 지역 업체가 당선되었다.
건축 설계는 개인의 작업이지만 지어진 이후에는 수십 년 동안 지역의 공공 자산이 되므로 건축가로서의 사명감이 요구된다.
이는 훌륭한 건축물 덕분에 지역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거나 대외적 이미지 변화로 지역 활성화를 이룬 사례들을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안타까운 프로젝트였다. 당선이 항상 순수한 경쟁의 결과만은 아닐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건축가로서의 사명감을 잃지는 않아야 마땅하다. 건축가로서의 사명감이 투영되지 않은
설계를 당선시키기 위해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을 찾는 일은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담의 철학을 벗어나는 일이며,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